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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브랜드를 왜 기억할까? 단지 제품이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그 브랜드가 가진 ‘이야기’가 감정을 건드렸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스타벅스의 초록 인어, 나이키의 ‘Just Do It’, 애플의 ‘다르게 생각하라’는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서 하나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이처럼 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람들이 바로 ‘브랜드 스토리텔러’다.
이번 글에서는 감성을 설계하는 사람들, 브랜드의 영혼을 쓰는 '브랜드 스토리텔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브랜드는 ‘이야기’로 기억된다 – 스토리텔러의 존재 이유
브랜드 스토리텔러는 단순히 광고 문구나 소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그것을 소비자의 일상과 감정에 스며들도록 설계하는 작가다. 마케팅, 카피라이팅, 브랜딩 전략,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감각을 융합해, 브랜드의 영혼을 ‘말’로 구현해내는 창작자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 출시되는 향수 브랜드가 있다고 해보자. 단순히 “시원하고 달콤한 향기”라고 설명하는 대신, 브랜드 스토리텔러는 “지중해 바닷가에서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드는 오후”처럼 감각과 기억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결국, 사람들은 제품이 아닌 이야기, 감정, 경험을 구매하게 된다.
브랜드 스토리텔러의 작업 방식 – 창작의 공식은 없다, 그러나 흐름은 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에는 정해진 공식은 없지만, 많은 스토리텔러들이 공통적으로 따르는 흐름이 있다. 그것은 브랜드의 진짜 목소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정제된 이야기로 풀어내는 과정이다.
▷ 1단계: ‘브랜드의 진심’ 찾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브랜드가 왜 존재하는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나 차별점을 넘어, 브랜드가 가진 세계관과 가치관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는 창업자의 철학, 브랜드가 만든 이야기들, 고객과의 상호작용 등을 깊이 관찰하고 분석한다.
▷ 2단계: 페르소나와 감성 언어 설정
그다음엔 브랜드의 목소리를 어떤 ‘캐릭터’(페르소나)로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 유쾌한 친구 같은 브랜드인지, 진중한 전문가인지, 혹은 반항적인 젊은이인지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도 달라진다. 여기서부터는 감성 언어의 세계가 시작된다. 감정을 움직이는 단어, 이미지, 비유, 상황 설정이 중요하다.
▷ 3단계: 콘텐츠화 및 구조화
브랜드 스토리는 블로그 글, 웹사이트 소개, SNS 게시물, 광고 영상 등 다양한 채널로 풀어진다. 이때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채널이 달라도 브랜드의 목소리는 하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콘텐츠 기획과 메시지의 구조화 작업이 필요하다. 콘텐츠 마다 ‘감정적 클라이맥스’를 넣는 것이 포인트다. 예를 들어, 고객 사례 인터뷰를 할 때도 단순 후기보단, “이 브랜드를 만나기 전과 후의 변화”를 이야기로 보여주면 감정 몰입도가 훨씬 높아진다.
브랜드를 ‘경험’하게 만드는 글쓰기 – 실무에서의 응용 노하우
브랜드 스토리텔러는 타이핑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만드는 감정의 연금술사다. 실무에서 이 감정 설계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 감정을 설계하는 문장 기술
브랜드 스토리텔러는 1차적으로 감정을 ‘묘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향기롭다”는 표현 대신, “첫사랑이 입던 셔츠에서 풍기던 햇볕 냄새”처럼 감각적인 비유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시나리오나 대사처럼 읽는 사람의 리듬을 고려해 문장을 조절한다. 짧은 문장으로 몰입을 주고, 긴 문장으로 감정을 여운 있게 만드는 것이 주요 기술이다.
▷ 실제 사례: 여행 스타트업의 브랜딩 스토리
한 여행 스타트업의 브랜드 스토리를 예로 들어보자. ‘단순한 항공권 검색 엔진’이 아닌, ‘낯선 도시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 여정’이라는 테마로 재해석한 브랜드가 있다. 스토리텔러는 창립자의 유럽 배낭여행 경험을 엮어, “지도를 잃어버린 덕분에 운명처럼 만난 파리의 작은 책방” 이야기를 메인 콘텐츠로 끌어왔다. 그리고 그 콘텐츠는 홈페이지부터 광고 영상, SNS 캠페인까지 연결되며 강력한 정체성을 형성했다.
▷ 독자의 여정 설계하기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독자가 이야기를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이 작업은 마케팅과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클릭, 구매, 추천 등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행동 루프’를 만들어야 한다. 브랜드 스토리텔러는 이 지점을 가장 정밀하게 설계하는 사람이다.
브랜드 스토리텔러가 되기 위한 준비 단계
1단계: 기본 역량 다지기 – 글쓰기와 감정 표현력
브랜드 스토리텔러의 핵심은 ‘말’로 감정을 설계하는 능력이다. 카피라이팅, 에세이, 블로그 등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해보고, 감정을 묘사하는 언어 연습에 집중해보자. 문장을 어떻게 써야 사람들이 몰입하는지를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의 느낌이나 경험을 짧은 문장으로 정리하는 습관도 큰 도움이 된다.
2단계: 브랜드 분석 훈련 – 유명 브랜드 사례 연구
애플, 스타벅스, 무신사 등 잘 알려진 브랜드의 웹사이트, 광고, SNS 콘텐츠를 분석하며, 그들이 어떤 톤으로 말하는지, 이야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관찰해보자. 이를 통해 브랜드 페르소나와 메시지 구성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3단계: 콘텐츠 기획 감각 익히기
단순히 글만 잘 써선 부족하다. 브랜드 스토리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영상 스크립트, 인스타그램 캡션, 이메일 마케팅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 기획력이 필요하다. 무료 콘텐츠 마케팅 강의(구글 디지털워크숍, 패스트캠퍼스 등)를 활용해 보는 것도 추천!
4단계: 포트폴리오 만들기
가상의 브랜드를 설정하고 브랜드 소개글, 제품 소개 스토리, SNS 콘텐츠 시리즈를 기획·작성해보자. 포트폴리오는 실무 경험이 없어도 자신의 감각과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5단계: 프리랜서나 콘텐츠 마케팅 회사에서 경험 쌓기
브랜드 스토리텔러는 마케터, 에디터, 작가와도 연결된 직업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관련 직무에서 경험을 쌓으며 자신만의 스토리텔링 영역을 확장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왜 당신과 연결되고 싶은지를.” 그리고 그 말을 아름답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사람이 바로 브랜드 스토리텔러다.
이제는 기업이 제품보다 이야기를 먼저 팔아야 살아남는 시대다. 이 거대한 콘텐츠 경쟁의 중심에서, 스토리텔러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감정으로 번역하는 번역가이자, 창작자이자 설계자로 활약한다. 이야기를 쓸 줄 아는 사람, 감정을 읽고 전하는 사람말이다. 콘텐츠의 시대, 스토리텔러의 시대 브랜드는 말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낸 문장은 단지 말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드의 심장이 되는 이 직업이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